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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남침..한국인들, 북중연합군에 맞서” 올렸다가 뭇매

한미친선 공로 '밴 플리트상' 수상한 방탄소년단 (서울=연합뉴스) 2020.10.8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미친선 공로 ‘밴 플리트상’ 수상한 방탄소년단 (서울=연합뉴스) 2020.10.8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언급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중국 누리꾼이 계정을 삭제당하고 사과문까지 올리는 등 중국에서 뭇매를 맞았다.동행복권파워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내 과도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개인의 발언 자유까지 너무 제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BTS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내용을 옹호하는 글을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이 누리꾼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가 정말 국가를 지키는 전쟁인가를 자문하면서 “1950년 6월 북한은 구소련의 승인 아래 침략 전쟁을 했는데 이것이 전쟁의 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듯이 북한이 한국을 침략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중국과 북한 연합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가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국가를 지키는 전쟁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의 BTS 발언을 지지하는 글 [웨이보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누리꾼의 BTS 발언을 지지하는 글 [웨이보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이 누리꾼의 글은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BTS 발언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 표출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나와 극우 성향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을 자극했다.파워볼게임

발끈한 이들 누리꾼은 즉각 중국 사이버 법 위반 범죄 신고 사이트에 신고했으며 BTS 발언을 지지했던 이 계정은 삭제 조처됐다.

신고한 누리꾼들은 “중국 팬들이 아이돌을 지키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항미원조의 역사 의미를 무시했으며 중국 인민지원군 선열을 모독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이 누리꾼은 결국 사과문까지 올렸다.

BTS 발언 옹호했다가 사과문 올린 중국 누리꾼의 글 [웨이보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BTS 발언 옹호했다가 사과문 올린 중국 누리꾼의 글 [웨이보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이 누리꾼은 “BTS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으며 중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변명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줘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중화민족의 아들과 딸로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지킬 의무가 있으며 앞으로 국가의 이익을 앞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국가 안전을 이유로 개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이나 웨이보를 면밀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항미원조를 부인하는 발언은 바로 삭제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이 컨디션 관리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수능 등 시험일이 가까워지면 많은 수험생들이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인한 애로를 호소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업 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욱 클 것이란 관측이 많다.파워볼사이트

수험생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8월부터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 만 18세 환자가 급증했다. 수능을 앞두고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많은 학생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부팽만감 △복통과 같은 복부불쾌감 △변비, 설사와 같은 배변 이상 등이 주요 증상이다. 컨디션을 크게 저하시켜 학습 능률을 떨어뜨리고, 자칫하면 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체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화 과정에서 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 속 박테리아와 만나 발효가 되기 쉬운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등의 탄수화물인 포드맵을 적게 섭취하는 ‘저(低) 포드맵’ 식단을 많이 추천한다.

대표적인 저 포드맵 식품은 키위가 꼽힌다. 대만 연구진이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그린 키위를 4주동안 매일 2개씩 섭취한 환자들은 대장 운동 빈도가 증가하고 배변 형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맵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호주 모나쉬대는 저포드맵 식품으로 키위를 과일 중 최초로 공식 인증하기도 했다.

키위 속 풍부한 식이섬유와 식물성 영양소인 폴리페놀은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어,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고 장건강과 더불어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위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라는 영양소가 수험생의 기분 전환과 숙면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분장애 환자들이 4주간 골드키위 2개를 꾸준히 섭취한 결과, 전반적인 기분장애 증상이 38% 감소했다. 특히 우울감이 34%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도 곡물 중 대표적인 저 포드맵 식품이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흰쌀밥 대신 잡곡밥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 잡곡보단 쌀을 먹는 게 좋다.

쌀은 다른 곡물들과 달리 위산에 잘 녹는 식물성 단백질 글루텔린으로 이루어져 있어 소화가 잘되고 가스를 적게 생성해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쌀의 주성분인 녹말은 복합 탄수화물로 포도당, 설탕 등의 단순 탄수화물에 비해 훨씬 위에 부담을 덜 준다.

고구마도 과민성대장증후군 관리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고구마는 저포드맵 음식이면서 포만감이 높기 때문에 위와 장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간편하게 섭취하기 좋다. 특히 고구마는 혈당(GI)지수가 낮아 적은양으로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구마 한 개에는 하루 권장량의 16%에 해당하는 약 4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고구마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을 많이 발생시켜 유해한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생고구마를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얀 진액인 얄라핀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촉진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장 속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타임지가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한 시금치는 저포드맵 채소다. 시금치 속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가스나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시금치는 가장 먼저 노화가 나타나는 장기 중 하나인 장의 노화를 늦추는데 효과적이다. 시금치 속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는 장 점막을 강화하고 장의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시금치는 영양소가 풍부해 근육과 심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비타민K를 비롯해 비타민C, 칼륨과 루테인을 포함해 각종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 스토어 수수료 비싸다? ‘카톡 선물하기’는 무려 15%!”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노출 수수료가 논란이 된 가운데,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는 약 15%로 네이버보다 최소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조건도 까다롭다.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입점에 실패했다는 판매자들이 상당수다.

그간 ‘소상공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 불렸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카톡 선물하기 1만원 팔면 수수료 1500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판매 수수료는 15%에 육박한다. 입점 및 등록 수수료는 따로 없지만, 주문 발생시 판매액의 15%를 카카오가 가져간다. 1만원을 팔면 수수료로 1500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카카오 톡스토어’나 ‘톡딜’ 등 다른 유형의 상품보다도 비싸다.

예상보다 높은 수수료에 일부 판매자들은 “소상공인을 위한다고 하더니 여타 오픈마켓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 관련 글 [네이버 카페 캡처]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 관련 글 [네이버 카페 캡처]

‘카톡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손쉽게 선물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하는 카톡 친구에게 다양한 상품 또는 모바일 교환권을 줄 수 있다. 최근 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어마어마한 성장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17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후 올해에는 거래액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대해 소상공인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실제론 입점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편에 속해, 입점에 실패했다는 판매자들이 상당수다.

“브랜드여야만 입점이 쉽다”, “최저가를 우대한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같은 조건에 판매자들로 하여금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단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카카오톡 플랫폼 효과가 크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입점에 목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도마위 오른 수수료 폭탄 논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는 여러차례 도마 위에 오른바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쇼핑 노출 수수료로 뭇매를 맞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만으로는 상품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중소 사업자들이 상품을 팔기 위해 판매 수수료가 2%인 네이버 쇼핑에도 입점한다”며 “입점 고정비를 월 300만∼1200만원 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카톡 선물하기'(15%) 뿐만 아니라 ‘카카오 톡딜’ 수수료도 10%에 달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최대 수수료 5.85%(결제 수수료 3.85%+ 네이버쇼핑 노출 수수료 2%)보다도 2배 가까이 높다.

카카오 톡스토어 수수료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 톡스토어 수수료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결제 수단에 따른 1%~3.85%의 결제 수수료와 2%의 네이버쇼핑 노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카카오 톡스토어는 고정 3.5%의 결제 수수료와 2%의 카톡 쇼핑하기, 카카오스타일 등 노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톡딜’과 ‘선물하기’ 수수료는 각각 10%와 15%로 더 높다.

한편 네이버는 윤창현 의원의 지적에 대해 “네이버 쇼핑 검색에 노출되는 것은 판매자의 선택”이라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네이버 쇼핑을 통한 거래액은 올해 8월 기준 5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jakmeen@heraldcorp.com

KAIST, 수소 생산 촉매로 활용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절개 공정 모식도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절개 공정 모식도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상욱·정유성 교수 연구팀이 2차원 반도체 신소재를 얇은 리본 모양으로 오려낼 수 있는 나노 가위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이금속 원소와 칼코겐 원소의 화합물인 2차원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는 촉매 성능이 우수해 에너지·환경 분야 반도체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촉매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1차원 형태로 오려내 소재의 가장자리를 될수록 많이 노출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흑연의 한 층에서 떼어낸 2차원 물질인 그래핀은 한 가지 원소로만 이뤄져 있어 다양한 방식의 절단이 가능하지만, 2개 이상의 원소로 된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연구팀은 2차원 소재 표면이 산소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화학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발견, 간단한 방식의 초음파 자극을 통해 1차원 리본 형태로 오려냈다.

이어 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생산에 필요한 촉매를 구현했다.

기존 백금 촉매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 6일 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jyoung@yna.co.kr

3주 만에 3억원 뛴 전셋값..다급해진 세입자
집주인 4년 계약에 “마음 맞는 사람 들이겠다”
귀한 매물에 善계약금 後집구경도 다반사
“이사갈테니 위로금”, “집 보여주니 수고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를 전세매물로 내놓은 A씨는 최근 ‘세입자 면접’을 봤다. 4년 동안 계약관계를 무리 없이 이어나갈 세입자인지 깐깐하게 가려 받겠다는 취지다. A씨는 “신축 아파트라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성인 자녀가 있고,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세입자를 들이기로 했다”며 “이 단지 전셋값이 최근 3주 만에 3억원 뛴 상황이어서 더 오를 것을 걱정한 이들이 면접에도 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임대차법이 지난 7월 전격 통과된 이후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이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세입자에게 마치 ‘고시’처럼 느껴지는 세입자 면접뿐만 아니라 제비뽑기, 단체 집 보기 투어, 위로금 지급 등이 모두 현실화한 것이다. 전세대란이 만들어 낸 웃지 못할 광경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정보란. [연합뉴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정보란. [연합뉴스]

너무 어려운 세입자 고시?…합격·탈락에 희비 갈린다

15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독일, 미국 등에서 보편화한 세입자 면접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자신과 잘 맞는 세입자를 들여 ‘임대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집주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화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는 세입자를 구하고 싶어한다”며 “때문에 직업은 물론 임차사유, 가족관계 등까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세입자는 집주인의 면접 요구가 황당하기도 하지만, 전세매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응하는 분위기다. 집주인 A씨 역시 “계약을 하러 집에서 공인중개업소로 이동하는 30분 동안 전셋값이 5000만원 올랐다”며 “이게 전세난의 현실이다 보니 계약 희망자들도 집주인의 요구에 맞춰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2일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68주 연속 뛰었다. 청약 대기나 학군 수요가 계속되는 와중에 새 임대차법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으로 매물 품귀 현상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서울 가양동의 한 단지에 전셋집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가양동의 한 단지에 전셋집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줄을 서시오~”…전셋집 입성, 평생 쓸 운도 끌어모아야

지난 13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전셋집을 보러 간 날 9팀이 몰려 가위바위보를 했다.’는 사연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매물로 나왔던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9단지, 전용 49㎡(15층) 매물은 2억6200만원에 당일 거래 완료됐다. 이날 집을 둘러본 9개팀 중 5개팀이 현장에서 계약 의사를 밝혔고, 이들은 가위바위보를 거쳐 제비뽑기로 계약 대상자를 정했다. 기존 세입자가 이사 가는 날짜에 새로운 세입자가 맞춰야 하는 조건도 있었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해당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물건이 귀해진 상황에 임대보증금 증액 상한이 정해진 임대사업자 등록 매물이어서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일반 전세매물 시세가 3억3000만~3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전세매물을 보러 간 B씨도 “집주인이 1시간만 집을 보여준다고 해서 부동산 4곳을 통해 온 4개팀이 한 번에 집을 보러 들어간 적이 있다”며 “집을 보는 와중에 누가 먼저 계약금을 쏠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도 분주하다. 집주인들에게 “전세 내놓을 생각이 있느냐”고 전화를 돌리지만, 나오는 매물은 거의 없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매물이 나오더라도 온라인 상에 띄울 시간이 없다. 기존 대기자에게 줄 매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약금을 먼저 쏘고 집을 보는 일도 흔해졌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내놓고 가계약금이 꽂히기까지 2시간도 안 걸렸다”고 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새 집 구해 나가겠다, 조건은 5000만원”

전세난 속에 자신의 권리를 악용하는 집주인과 세입자도 늘고 있다. 터무니없는 위로금도 그 중 하나다.

과거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 만기 전 나가 달라고 요구할 때 위로금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위로금을 협상한다.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전세를 준 C씨는 “세입자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려면 전셋값이 얼만 줄 아느냐’며 4000~5000만원을 요구했다”며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금액의 10배”라고 말했다.

수고비를 요구한 사례도 있다. D씨는 “기존 세입자가 전세계약 중간에 나가면서 다른 세입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한 번 파기됐다”며 “그런데 기존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수고비를 달라고 한다”고 했다. 비슷하게 집주인이 계약 희망자들에게 ‘전셋집 둘러보는 비용’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새 임대차법으로 신규 물량은 집주인이, 기존 물량은 세입자가 주도권을 쥔 상황”이라며 “대책도 마땅치 않아 전세를 둘러싼 혼란은 최소 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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